EU 보렐 "아무도 네타냐후 막을 수 없다…장기전 될 것"

"네타냐후, 헤즈볼라 파괴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해"
이스라엘, EU·미국·중동 동맹국이 제안한 휴전안 거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속개된 79차 유엔총회에서 독기 어린 표정으로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그가 연설에서 적들을 향해 '중상모략(slanders)'이라는 등 비방하자 이에 거부감을 가진 많은 대표단이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2024.09.27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이창규 기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공격에 유감을 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보렐 대표는 27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휴전을 위해 모든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것이지만, 가자지구나 서안지구에서 아무도 네타냐후를 막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렐은 "네타냐후는 헤즈볼라가 파괴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며 "파괴당한다는 것이 하마스와 같은 해석이라면, 우리는 장기전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마 레바논 남부도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립의 전장이 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끝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럽연합(EU)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동맹국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21일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휴전은) 미국과 프랑스가 제안한 것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응답하지도 않았다"며 휴전 임박설을 일축했다.

이날 네타냐후도 유엔총회에 참석해 "하마스가 권력을 유지하면 재편성하고 이스라엘을 몇 번이고 다시 공격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헤즈볼라가 전쟁의 길을 선택하는 한 이스라엘은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이스라엘은 위협을 제거하고 우리 국민을 안전한 집으로 돌려보낼 모든 권리가 있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