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엠폭스 확산에 전문가 소집해 보건비상사태 재선언 검토

사무총장 '추가적 국제 확산 가능성" 고려해 긴급위 소집 결정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되면 전 세계 각국 비상 대응 시작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전경.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세를 보이는 엠폭스(MPOX·원숭이두창)와 관련해 긴급 전문가 위원회를 소집하고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추가적인 국제적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위원회는 가능한 한 빨리 모일 것이며 전 세계의 다양한 관련 분야의 독립된 전문가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했다.

가장 높은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를 뜻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는 WHO 사무총장만이 선포할 수 있다.

PHEIC가 선포되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보건 규정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서 비상 대응이 시작된다.

엠폭스는 보균 동물이 인간에게 전염시키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하지만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사람끼리도 전염될 수 있다.

감염자에게는 발열·근육통·종기 등 심한 피부 병변 증상이 나타나는데, 첫 엠폭스 환자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견됐다.

엠폭스는 올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1만4000명 이상을 감염시켰고, 511명의 사망자를 유발했다.

이 바이러스에는 두 가지 변이가 있는데, 중앙 아프리카 콩고 분지에서 나타나는 치명적인 1형과 서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되는 2형으로 나뉜다.

WHO는 2022년에도 엠폭스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자 7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PHEIC를 선포했다. 당시 감염 건수는 9만에 달했고 이 중 약 140명이 숨졌다.

2023년에는 콩고에서 또 다른 변이종이 보고됐으며, 치사율은 약 3.6% 수준이었다.

WHO 예방접종 전문가들은 두 가지 엠폭스 백신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2009년 이래 PHEIC가 선포된 사례는 총 7건으로, H1N1 돼지독감·소아마비 바이러스·에볼라·지카 바이러스·2차 에볼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엠폭스 등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