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지구 최대 병원 '피바다'…제대로 운영도 힘들어"

"알시파 병원 모든 게 부족…상처도 바닥에서 봉합"
이스라엘군 또 다른 병원 급습하며 80여명 체포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 뒤편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11.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을 '피바다'라고 묘사하며 제대로 운영하기도 힘든 참혹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최근 알시파 병원에 의약품을 전달하며 병원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현재 알시파 병원에서는 기본적인 외상 치료만 가능하고 수혈용 혈액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밀려드는 환자를 돌볼 인력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밀려드는 환자에 수술대도 부족해 의료진은 환자들 상처를 바닥에서 꿰매고 진통제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이를 두고 알시파 병원의 응급실이 마치 "피바다와 같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밑에 하마스가 대규모 군사 기지를 설치했다며 이곳을 급습한 바 있다.

한편 WHO는 가자지구 북부 또 다른 의료시설인 카말아드완 병원의 소식도 긴급하게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곳을 하마스가 작전 기지로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 16일 급습해 약 80명의 무당대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내부에 피신해 있던 난민들과 입원 중인 환자들을 퇴거시켰다"며 "병원 인근 피난민 캠프를 불도저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북부에서 운영되던 24곳 병원 중 4곳만이 부분적으로나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