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콩고서 "엠폭스 성적 접촉으로 감염 증거 최초 확인"
"엠폭스 방역 더 어려워질 수도 있어" 우려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콩고에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가 성적 접촉을 통해 확산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3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WHO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지난 3월 콩고를 여행했던 한 벨기에 시민이 엠폭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WHO는 해당 벨기에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다른 남성 5명도 엠폭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바이러스학자 오예왈레 토모리는 "이것은 아프리카에서 엠폭스의 성적 전염에 대한 최초 증거"라며 "이런 종류의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제 거짓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WHO는 콩고에서만 1만2500여명이 엠폭스에 감염됐으며 이중 580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모리는 이 수치가 과소평가됐을 수도 있다며 "콩고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프리카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 여러 국가의 엄격한 성소수자 차별 법안으로 성소수자들이 발병 사실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방역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병으로 지난해 유행 전까지 중앙 아프리카와 서부 아프리카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풍토병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발생지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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