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글로벌 팬데믹 협정' 추진…"코로나19 대응 실패 재발 방지"
각국, 백신·치료제 20%는 저개발국 공여 위해 WHO용 재고 남겨둬야
"다음 유행병은 보다 강력하고 공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 회의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7일까지 개최 중인 가운데, 글로벌 팬데믹 협정 추진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유행병이 발생할 경우 전 세계가 더 강력하고 공평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 코로나19 사태의 실패 재발을 막는다는 취지다.
로이터 통신은 1일 WHO 회원국과 비정부기구(NGO)에 공개된 협정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초안에는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의 '재앙적 실패' 반복을 피하기 위해 치료제와 백신을 WHO의 저개발국 배포를 위해 남겨워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WHO의 저개발국 공여에 기여하기 위해 진단검사기, 백신 또는 치료제의 20%를 비축해둬야 한다는 부분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10%는 기부, 나머지 10%는 '적당한'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
새로운 WHO 글로벌 팬데믹 공급망 및 물류 네트워크 구축 요구도 담겼다. 병원체와 게놈 서열을 '몇 시간 내' 회원국 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이번 협정에 대해 "세계인의 건강 보호와 개선에 있어 한 세대에 한 번뿐인 패러다임 전환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초안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논란이 됐던 백신 지적재산권 포기 관련 내용도 담겨 제약업계는 이미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마스 퀴니 국제제약산업협회장은 "협정은 강력한 시스템에 기반한 혁신적 연구개발과 신속한 제조업 규모 확대 및 유통을 위한 민간의 강점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번 협정 초안은 WHO 196개 회원국에 의해 작성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제 최종 마무리를 앞두고 이달 27일부터 지난한 협상 과정을 시작한다.
다만 이 논의는 길게는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또한 협정이 법적 구속력을 갖는 방향까지 강력하게 추진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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