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日다이지 돌고래 학살' 폭로 시셰퍼드 폴 왓슨

"돌고래 학살 정당화될 수 없다"
일본포경선단 방해캠페인 주력…올해도 쿼터 미달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 AFP=뉴스1

</figure>일본 다이지 마을의 돌고래 학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까지 나서 반대입장을 밝혀지만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의 어부들은 올해도 돌고래잡이에 나섰다. 유독 다이지 마을의 포경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 잔인함때문이다. 이들은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어업방식대로 돌고래를 작은만으로 몰아넣은 뒤 한마리씩 작살이나 몽둥이로 때려잡는다. 특히 올해는 만에 갇힌 돌고래가 500마리정도로 역대 최다인데다 미국 등의 반대에도 불구, 22일 현재 40여마리를 도살한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에 휘말렸다.

다이지마을 돌고래학살에 경종을 울리며 이를 첫 폭로한 곳이 국제 환경단체 '시셰퍼드'(Sea Shepherd)이다. 시셰퍼드는 백골 해적 마크가 상징하듯 여타 환경보호단체와는 달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 방식으로 '과격'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특히 세계최대 포경국가 일본은 이들의 주적이다. 국제 포경시즌이면 시셰퍼드는 남극해상에서 '연구 목적'이라는 일본 포경선단과 한판 붙는다. 이들의 적극적 방해로 일본은 3년째 할당된 고래쿼터에 크게 못미치는 허탕을 치고 올해도 둘간의 싸움은 진행중이다.

뉴스1은 시셰퍼드의 설립자 폴 왓슨에게 다이지 마을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왓슨은 "돌고래 도살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문화적 근거는 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적 비판에 일본 정부까지 나서 적법한 전통어업 방식, 고유의 식문화라고 운운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인간을 제외하고 지구상 가장 지능이 높은 생물이 남획으로 인해 또는 단순히 인간의 재미를 위해 학살되고 있다"며 다이지 마을의 돌고래 포획에 문제를 제기했다.

왓슨은 "돌고래는 지능이 매우 높고 사회적이며 온순한 해양 동물이다. 이들에 대한 목적없고 잔인한 도살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도덕적·문화적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극해상에서 벌어지는 일본 포경선단에 대한 감시·견제 활동에 대해서도 물었다.

왓슨에 따르면 시셰퍼드의 기함 격인 스티브 어윈호를 비롯해 밥바커호, 샘사이먼호가 남극해상 고래보호구역에서 조업을 벌이던 일본 포경선단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들을 해상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일본 포경선단은 지난 7일 시셰퍼드의 활약으로 남극해상에서 벗어난 뒤 지금까지 포경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정부도 지난주 일본 포경선단이 호주 정부의 항공감시를 피해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사실상 '개점휴업'으로 일본 포경선은 4년째 거의 빈손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일본 포경선단은 이제까지 고래 4마리만을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셰퍼드에는 현재 25개국 출신 101명이 자원봉사로 반(反)포경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왓슨은 "과거 한국 출신이 있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 연근해안에도 돌고래 등 고래 개체수가 증가해 일정 포경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고 하자 그는 직설적으로 답했다. "과학 연구라는 구실 아래 한국이 포경을 재개할 경우 적극적인 반포경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만약 포경산업이 활성화되면 한국 또한 그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시셰퍼드의 무자비한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셰퍼드는 현재 작전명 '무한 인내'(Operation Infinite Patience)를 통해 다이지 마을의 돌고래 도살 행위를 감시하고 남극해상의 일본 포경선을 감시·단속하고 있다. 이밖에 세네갈, 라이베리아, 에콰도르 등 세계 각국 정부와 손잡고 불법 포경을 저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