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인플레 0.1%, 9개월 만에 최저…'디플레' 공포

4개월 연속 둔화…다음주 성장률 발표 주목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9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오면서 디플레이션 위험에 바싹 다가섰다.

9일 중국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전월(0.2%) 수치를 밑돌면서 4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예상(0.1%)에는 부합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0.2%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부양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위험은 날로 커지고 있다. 부동산 침체, 지방 정부의 재정 압박과 함께 소비 부진으로 중국 경제는 정부의 공식 성장 목표를 실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 경제가 정부 목표에 부합해 지난해 5%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중국 경제가 4.8 %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중국 정부 목표에 미달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IMF는 2025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4.5 %로 둔화한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와 전체 성장률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디플레이션은 상품 가격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소비자들이 추가 가격인하를 기대하며 구매를 연기하는 경향이 생겨 경제 전반에 위협을 가한다.

수요가 부족하면 기업은 생산을 줄이거나 고용을 동결하거나 근로자를 해고해야 할 상황에 몰린다. 또 기존 재고도 할인하기 때문에 비용이 동일하더라도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웨이 장은 AFP 통신에 "최근 경제 지표가 안정세를 보였지만 아직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을 일으킬 만큼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며 "디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유에 수는 "낮은 물가 상승은 실질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통화 완화 정책은 경제의 광범위한 회복에 중요한 기업의 차입 비용을 실제로 줄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