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부의장 조기 사임에 파월 포함 지도부 재편 구상"
블룸버그 "트럼프 고문들, 파월 후임자 명단 작성 시작"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도부 재편을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9일 보도했다.
최근 민주당 소속의 마이클 바 연준 감독 부의장이 조기 사임을 결정하면서 공석을 메우기 위한 논의는 2026년 5월 의장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의 후임 물색과 겹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고문들은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했고 현재 연준 위원들의 금리 관련 발언을 면밀히 주시해 검토 대상을 살피고 있다.
트럼프 측근들이 현재 파월 후임으로 검토중인 인물에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지명된 케빈 해셋, 세계은행 총재를 지냈던 데이비드 맬패스, 연준 위원을 지냈던 케빈 워시, 현재 연준 이사인 미셸 보우먼 등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때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대선 이전인 지난해 9월 금리 0.5%포인트 인하를 지지한 이후 더 이상 의장직 후보에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인용한 트럼프 측근들은 밝혔다.
트럼프는 대선을 몇 주 앞두고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인 0.5%p로 금리를 인하한 것에 대해 "정치적" 조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연준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재임을 유도하려고 정치적으로 판단했다고 트럼프가 지적한 셈이다.
트럼프가 은행 규제를 맡을 책임자인 연준 감독 부의장을 새로 임명할 수는 있지만 바가 이사에서는 물러나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의 인사 선택권은 다소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바의 부의장직 임기는 2026년 7월 말로 끝나는데 이번에 1년 반 정도 앞당겨 최소 2월 28일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는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는데 그의 이사 임기는 2032년 1월 끝난다.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회에는 2026년까지 공석이 없기 때문에 트럼프는 현재 이사들 중에서 새로운 감독 부의장을 선택하거나 기존 이사들 중에서 한 명을 다른 직책으로 이동시켜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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