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점도표·경제전망요약 주목…금리인하 속도 늦출 가능성

[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은 단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이다.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가 기정 상실화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뉴욕증시가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들어 나스닥은 32%, 간판 지수 S&P500은 27% 가까이 올랐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현실화하면 뉴욕 증시의 랠리를 더 든든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 연준이 금리를 25bp 낮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도표(금리전망)에 집중된다. 견고한 경제 성장과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 금리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떨어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다소 완화했다.

국채 가격과 반비례하는 수익률은 최근 몇 세션 동안 상승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이 3주 만에 최고치인 4.38%까지 올랐다.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10년물 수익률은 일부 투자자들이 시장 혼란의 잠재적 도화선으로 지적한 4.5%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짐 베어드는 로이터에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면 주식에 약간의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수준은 차입 비용을 결정하고 주식 가치 결정의 핵심 요소이므로 통화 정책의 궤적을 투자자들이 면밀히 모니터링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 기대감은 채권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며, 국채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사실상 위험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주식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 펀드 선물은 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6%로 가격에 반영한다. 그러나 내년 금리 경로를 확신하기는 힘들다. 로이터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 펀드 선물은 내년 12월까지 금리가 현재 수준인 4.5%~4.75%에서 3.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9월에 책정된 금리보다 약 100bp 높은 수준이다.

이번 회의에서 발표된 연준의 경제 전망 요약은 연준 금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가 될 수 있다. 9월에 마지막으로 발표된 요약에서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3.4%로 예상했다.

이번 달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9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현재 경제가 더 강하다고 말한 만큼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잠재적 신호를 보냈다.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 더욱 신중해질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친성장 경제 정책과 관세 선호로 내년 인플레이션 강세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BNP 파리바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매파적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며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추가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MO 프라이빗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캐롤 쉴레이프는 시장이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읽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발표된 11월 데이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연준 2% 목표치를 향한 하락세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모멘텀이 연말까지 추가 상승을 선호한다는 설문조사를 인용해 투자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퀴스트는 메모에서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나스닥 구성 종목의 비율이 11월 5일 선거 이후 랠리 이후 감소했으며 이는 상승을 뒷받침하는 주식이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에 따르면 기술 중심의 지수는 장기 모멘텀이 재개되기 전에 숨을 고를 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