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기차 회의론에 한국 배터리 77조 투자 위협"
블룸버그 "미국 2만개 넘는 일자리도 위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전기차 회의론으로 540억달러(약77조1600억원)에 달하는 한국의 투자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9일 보도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한 54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공세를 재고하며 미국인들의 일자리도 위협을 받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부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공장 건설일정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했다.
한국의 3대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 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미국에서 발표한 배터리 공장은 15개다. 주로 미시간에서 오하이오, 켄터키를 거쳐 이르는 이른바 '배터리 벨트'에 주로 위치해 모두 2만 개 넘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기차 수요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세액 공제 삭감은 한국 배터리 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전기차 배터리 판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광물인 리튬 가격은 예상보다 느린 전기차 보급으로 인해 2022년 고점 대비 90% 가까이 폭락했다.
또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가 세계 최대 배터리인 중국 CATL의 미국 진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정대학교의 박철완 자동차 공학과 교수는 블룸버그에 "중국의 미국 진출은 한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배터리 공장 대부분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배터리 공제혜택을 줄이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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