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선호·금리인하에 글로벌 부채 320조달러 사상 최대

국제금융연구소 보고서 2024년 1분기 12조달러 늘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워싱턴 청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위험 선호심리로 올해 1분기 전세계 부채가 320조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인용한 국제금융연구소(IIF)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에서 금리 인하와 위험자산 선호로 인해 2024년 1분기 세계 부채는 12조달러 늘어나 323조달러(약 45경5817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대규모 정부예산 적자로 인해 2028년까지 국가 부채는 1/3 증가해 130조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상환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

IIF 보고서는 "무역 긴장과 공급망 붕괴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상하고 공공 재정이 긴축됐다"며 "국채 시장이 소규모 '붐 앤 버스트' (거품처럼 빠르게 불었다가 빠르게 감소하는 현상)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부채의 지속가능성은 개선됐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보다 30%포인트(p) 낮은 326%다. 신흥국 부채는 GDP의 245%로 105조달러에 육박한다. 부채 상환비용은 상승하며 선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비용이 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감축목표를 완전히 달성하면 2028년까지 전세계 부채는 38조달러가 늘어날 수 있다고 IIF는 예상했다.

이번 IIF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에 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무역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로 일각에서는 서둘러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