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총재, 내년 지원적 통화정책…트럼프 관세 대비
베이징금융포럼 참석…M1에 알리페이·위챗디지털지갑 포함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민은행)이 2025년 경제정책의 첫 신호로 "지지적"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했다. 내년에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경기대응적 조정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판 총재는 적절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기업과 가계의 전반적인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부동산 및 자본 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구조적 통화 정책 도구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기술 혁신, 녹색 금융 및 소비자 금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는 “통화 정책 프레임워크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금리 정책의 시행과 전달을 강화하며 통화 정책 도구를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판 총재의 이번 발언은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라며 내년 정책과 관련한 첫 언급이라고 주목했다.
SCMP는 판 총재가 올여름 처음 언급한 지지적 통화정책은 그동안 "신중하다"는 표현과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9월 말부터 시작한 경기부양적 정책전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SCMP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가파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내년 중국 경제에 통화 정책 지원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관세는 중국의 주요 성장동력인 수출을 위협하며 3일 위안화는 달러 대비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인민은행은 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을 대폭 인하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다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말에는 지급준비율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판 총재는 통화 관련 통계를 개선할 것이라며 경제의 실제 구매력을 반영하기 위해 M1(협의통화)의 공급량 범위도 변경한다고 밝혔다. 개인 요구불예금과 중국의 인기 있는 알리페이 및 위챗 디지털 지갑과 같은 결제 플랫폼에 저장된 자금이 포함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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