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 3명, 12월 금리인하 '가닥'…인플레 2% 궤도 안착(종합)

월러 "12월 인하로 기울었다"…시장 예상 확률 75%

미국 연방준비제도 워싱턴 청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소폭 올랐지만 2% 목표를 향한 궤도에 안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3명의 연준 위원들이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 명은 12월 금리 인하를 잠정적으로 지지하는 의사를 표명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중앙은행 심포지엄에서 12월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단기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는 여전히 이번 달에 또 다른 금리 인하가 최선의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나는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질 것으로 여전히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월러 이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도 통화정책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17~18일 회의에서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계속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을 유지하기 위해 연준은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같은 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뉴욕 퀸스 자치구에서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이제 2%에 "가시권 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된 발언에서 "통화 정책은 2% 목표로의 인플레이션의 지속 가능한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여전히 제한적인 영역에 있다"고 봤다. 윌리엄스 총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중립적인 정책 기조로 나아가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최선의 조치에 대해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울퉁불퉁하긴 하지만 위원회의 목표인 2%를 향해 가고 있다고 믿는다"며 "최근 물가 상승이 물가 안정을 향한 진전이 완전히 멈췄다는 신호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은 9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 0.25%p를 더 내렸다. 12월 인하도 예상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둘러싼 우려로 금리 동결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5월 이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는 2.6%~2.8%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시장의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75% 수준으로 전날 66%, 일주일 전 52%보다 높아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