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기차 보조금 폐기 이어 연비 규제 완화"

모닝스타 "테슬라, 크레딧 판매 필수적이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일론 머스크 CEO와 참관하러 가고 있다. 2024.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엄격한 연비 기준을 다시 완화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가 자동차 연비효율을 높이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연방 규제를 트럼프가 사실상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가 이끄는 차기 행정부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환경보호국이 올해 초 확정한 연비 요건과 배기관 배출에 대한 기준을 낮출 계획이다. 트럼프가 공식적으로 해당 기관들에 바이든 규정을 다시 살펴보고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규정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2032년까지 생산량의 최소 35%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로 구동되는 차량생산을 점진적으로 폐기하도록 압박한다.

연비규정을 완화한다는 계획은 블룸버그가 처음 보도했다. 바이든의 연비규정은 2030년대 초까지 갤런당 50마일로 매년 개선하도록 하는데 이러한 규정을 2026년까지 갤런당 39마일로 개선하는 것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비 완화와 더불어 전기차에 대한 세액 공제 7500달러도 폐지되면 미국의 전기차 전환은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이자 전기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세액공제가 사라지면 테슬라의 경쟁사들 손실이 더 커지기 때문에 테슬라에는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 또 연비 완화로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에 팔았던 크레딧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크레딧이 테슬라 수익에 예전만큼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이제 크레딧은 "있으면 좋지만 더 이상 회사가 수익을 창출하고 긍정적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데 필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