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 결국 파산보호 신청

스피릿 에어라인 ⓒ AFP=뉴스1
스피릿 에어라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최대 규모의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 에어라인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미국에서 주요 항공사의 마지막 파산은 2013년 아메리칸항공(AA)이 파산보호에서 벗어나 아메리칸 에어웨이에 합병된 이후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간) CBS방송, AFP 통신 등에 따르며 스피릿 에어라인은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객이 급감하고 다른 항공사에 매각하려는 시도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다.

스피릿 항공은 채권단과의 구조조정 합의의 일환으로 파산 신청을 했다. 채권단은 3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부채를 줄이는 데에 합의했다.

스피릿은 2020년 초부터 25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았으며, 내년에 총 10억 달러 이상의 부채 상환을 앞두고 있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채무에 직면했다.

하지만 파산보호 절차를 통해 고객들은 중단 없이 계속 예약하고 비행할 수 있으며 직원 임금이나 혜택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스피릿은 밝혔다.

스피릿은 또한 날짜를 명시하지 않고 "가까운 시일 내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스피릿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거의 90% 폭락했다.

스피릿 항공은 코로나 이후 수용 능력과 시장 점유율을 늘렸지만 다른 항공사와의 경쟁 심화로 공급 과잉에 직면했다.

2022년 프론티어 항공과의 잠재적 합병은 제트블루의 경쟁 입찰로 인해 실패했다. 올해 초 제트블루와 스피릿 항공은 미국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연방 판사의 판결 이후 몇 주 만에 합병을 철회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