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바다주 리튬 광산 첫 승인…중국 EV 공급망 의존도 축소

환경단체, 연방정부 고소…멸종위기종 티움 메밀꽃 서식

미국 네바다주 라이오 라이트 릿지에 있는 리튬-붕소 채굴 프로젝트 현장에 전시된 리튬과 붕소를 모두 함유한 암석인 시슬사이트 조각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정부가 전기차 핵심광물 리튬 공급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을 깨기 위해 이례적인 리튬 광산을 승인하고 세금 감면 혜택도 확대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 광물 채굴업체 아이오니어는 네바다주의 라이오 라이트 릿지 광산에 대한 미국 연방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는 이번 승인과 더불어 7억달러 대출도 지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리튬 광산에 대해 처음으로 승인한 것이다. 이 광산이 계획대로 2028년 완공되면 매년 37만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리튬을 어확보할 수 있다. 또 미국 리튬 생산량이 4배로 늘릴 수 있다.

이번 승인은 최근 바이든 정부가 전략적 광물의 생산을 지원하고 중국의 시장 지배력을 상쇄하려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포드와 토요타와 파나소닉의 합작 회사는 이 광산에서 리튬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승인 소식으로 아이오니어의 미국 상장주는 15% 급등했다.

이번 광산 승인과 세금 감면은 국내 리튬 채굴 및 정제 산업을 장려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투자 은행인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웨스트는 FT에 "미국에 기반을 둔 광산이나 소금이 풍부한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것은 미국의 공급망 보안을 강화하고 국내 전기차 산업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오니어의 네바다 광산에는 리튬, 붕소 등 전략적 광물 이외에도 202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티움 메밀꽃도 서식한다. 생물다양성센터(CBD)와 일부 환경 보호 단체는 아이오니어의 프로젝트가 이 꽃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CBD는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연방 정부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CBD의 패트릭 도넬리 대표는 "이 광산을 허가함으로써 국토관리국은 티움 메밀과 같은 멸종 위기 종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포기하고 멸종 위기종 보호법을 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규제 당국은 아이오니어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정하고 티엠의 메밀꽃 보호 계획을 개발했으며, 6년 간의 검토 끝에 광산 승인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