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스타트…"높은 주가 반영할 수익 성장 필요하다"
[월가프리뷰]11일 JP모건체이스·웰스파고·블랙록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을 뒷받침할 기업 실적을 앞두고 있다. 이번주 기업 실적시즌이 시작되면서 더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지난주 나온 9월 고용보고서는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이 강도를 더했다.
간판 지수 S&P500은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연초 대비 20% 상승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있다. 이번주 기업 실적은 이번 랠리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블랙록 등 주요 금융회사를 필두로 실적이 나온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걸맞은 기업 실적이 필요하다. 최근 몇 달간 상승한 밸류에이션을 유지하려면 기업들이 견조한 이익 성장과 내년 전망을 발표해야 한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추정치의 21.5배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장기 평균인 15.7을 훨씬 상회한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사미르 사마나는 로이터에 "강세장이 이렇게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를 제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근거 중 하나는 수익 성장이 높은 수준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수익 성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UBS 주식 전략가들은 S&P 500의 3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과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을 고려할 때 수익은 8.5 %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UBS 전략가들은 말했다.
이러한 이익 증가는 주식의 추가 상승을 촉진할 수 있다. 크레셋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잭 아블린에 따르면 2010년 이후 S&P 500의 총 수익률은 기업 수익과 배당금 증가를 밀접하게 추적했다.
하지만 2023년 초부터 지수가 앞서 나갔고, 현재 수익과 배당금을 기준으로 예상 수준보다 약 18% 높은 수준이라고 아블린은 밝혔다. 그는 "시장은 지금 한계를 조금 넘었다"며 "확실히 꽤 강력한 수익과 배당금 증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나오는 미국 소비자 물가 데이터는 투자자들에게 경제에 대한 또 다른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 고용지표에 이어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발표되면 향후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요일 연방기금 금리에 연동된 선물은 11월 50bp(1bp=0.01%p) 인하에 대한 가격이 고용보고서 전날 30% 이상에서 이후 5%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트 밴크롱카이트는 강력한 고용 보고서 이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 낮아지더라도 왕성한 경제 활동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아마도 우리가 연착륙을 향해 더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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