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 50년 만의 파업 시위에 연준 금리 경로 '먹구름'

로이터 "파업 2주 지속시 11월 금리결정 핵심 데이터 왜곡"

미국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에 있는 버지니아 국제 게이트웨이에서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소속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포츠머스 해상 터미널(PMT)의 전경. 2024.10.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동남부 일대 항만에서 거의 50년 만에 시작된 파업 시위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경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연준의 11월 6~7일 금리결정 회의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10월 경제 데이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국의 항만 파업으로 연준 전망에 또 다른 불확실성이 추가됐다고 로이터는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77년 이후 처음으로 메인주에서 텍사스주까지 동남부 일대의 항구가 폐쇄되면서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파업 시위에 나섰고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해운 절반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항만 노사가 결국 합의에 도달하거나 백악관의 개입으로 파업 시위가 단명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업을 앞두고 기업들이 연말연시 수요를 앞당겨 재고를 대량 늘렸다는 점에서 파업 시위로 다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파업이 2주 동안 이어진다면 10월 고용 보고서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기간에 포함되고 이는 11월 금리 결정 이전에 연준이 마지막으로 참고하는 핵심 정보가 왜곡될 위험이 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파업 중인 근로자는 실직자로 집계되지 않지만 항만 관련 기업이 근로자를 해고하면 임금 일자리 수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컨퍼런스보드의 에린 맥러플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첫째 주까지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제약을 느낄 수 있다"며 "팬데믹 기간 공급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파업이 지속되면 소비에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데이비드 알티그 수석 경제 고문은 지난달 29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서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수입 흐름이 너무 오래 중단되면 이제 겨우 잡힌 인플레이션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