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고용보고서, 골디락스/연착륙 시나리오 확인 혹은 탈선

[월가프리뷰]파월 연준 의장 연설도 주목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연착륙을 시험하는 고용 보고서가 최대 이슈다. 벤치마크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연초 대비 20% 상승했다. 3분기 거래일을 하루 남겨 놓고 지수는 1~9월까지 수익률만 보면 1997년 이후 최대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성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이번 달 연준은 기준금리를 50bp(1bp=0.01%p) 금리 인하와 함께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일부에서는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월가의 시선은 경제를 읽기 위해 중요한 월간 고용 보고서로 쏠리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월간 보고서에서 일자리는 예상보다 약하게 늘었고 10월 4일 나오는 9월 고용 보고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르마야 파트너스의 와시프 라티프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주가는 골디락스/연착륙형 시나리오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보고서는 잠재적으로 골디락스/연착륙 시나리오를 확인하거나 탈선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8월 초 나왔던 7월 고용보고서는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S&P 500 지수의 급격한 매도세를 촉발하며 시장을 뒤흔들기도 했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9월 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은 14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서는 11월 6~7일 회의에서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견해를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에 연동된 선물은 25bp 인하와 50bp 추가 인하에 거의 균등하게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메모에서 "데이터의 총합이 항상 중요하겠지만, 연준이 경기 둔화 추세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데이터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전미기업경제협회에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경제 전망 연설도 중요하다.

올해까지 뉴욕 증시의 큰 상승은 역사적으로 볼 때 2024년 전체로 좋은 징조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트러이스트자문서비스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키스 레너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 500은 9월까지 17번의 경우에 최소 15% 상승을 기록했다. 그 해 4분기에 지수는 평균 5.4% 상승했으며, 그 중 3번을 제외한 모든 분기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레너는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성장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달 초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경기 침체가 시장의 가장 큰 '꼬리 위험'으로 꼽혔다.

나티시스투자관리자솔루션의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가렛 멜슨은 최근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등 방어적 섹터의 강세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지표 호조는 산업과 금융 등 경기 민감 그룹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S&P 500에서 산업 부문은 이번 분기 동안 거의 11% 상승했고 금융 부문은 약 10% 올랐다. 멜슨은 "현 시점에서 경기 침체 위험을 너무 많이 반영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