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인하 바주카포는 아니지만…연준 빅컷에 숨통 트였다

로이터 전문가 코멘트 모음 "중국 저금리 환경 필요"

24일 중국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9.24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련의 통화 부양조치를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예상보다 광범위한 완화 조치로 투자 심리를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부양 공습(Stimulus Blitz)"을 단행했다고 표현했고 로이터는 "바주카포는 아니지만 방향성이 옳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준다"고 전했다.

부양 조치 이후 24일 오후 들어 중국 본토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2.4%,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3.3% 오름세다. 다음은 로이터가 정리한 전문가들 코멘트다.

"이번 통화정책 완화는 내수 부진을 배경으로 한 조치로 시의 적절하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예상 범위 내에 있지만 다소 의외였다. 대출우대금리(LPR)와 예금금리 인하는 소비를 자극하고 소비는 잠재적으로 자산가격 상승과 부의 효과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로 정책 제약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위안화 환율은 약세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 정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 강력한 재정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통화 정책이 총수요를 유지하는 데 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키 팬, 상하이 궈리안 증권

"여러 조치들이 함께 발표됐다는 점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글로벌 중앙은행이 현재 금리 인하 궤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완화책이 나올 여지가 여전히 있다. 대규모 재정 정책도 추진된다면 4분기에 모멘텀이 회복될 수 있다. 오늘 정책 패키지 발표는 시장에 비교적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 기자회견 이후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고, 항셍지수가 CSI 300 지수를 앞지르는 등 주식 매입 자금 지원 발표에 따른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식은 여전히 단기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중장기적인 위험 대비 보상은 유리해 보인다."- 린 송, ING 홍콩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기준 대출 금리를 낮추면 시중에 더 많은 현금이 풀릴 것이다. 기존 모기지 이자율을 낮추면 가계의 부채 부담을 낮추고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 시장 랠리가 지속되려면 사기 단속 강화, 국책 펀드 지원 확대 등 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 - 크리스토퍼 잉, 펀드 매니저, 상하이 주청 자산 관리 회사

"지금까지 발표된 부양책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증시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과 관련된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어 흥미롭다. 중앙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 규제 당국에서도 차입 비용을 낮출뿐만 아니라 경제에 더 많은 유동성을 주입하고 주식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설계된 포괄적인 패키지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볼 때 경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제에 대한 신뢰 부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한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쿤 고, 아시아 리서치 대표, ANZ

"이번 조치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늦어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실질 금리가 상승하고, 심리가 좋지 않으며,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은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저금리 환경이 필요하다.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정책 기조로 인해 중국은 새로운 완화적 정책 사이클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경제를 재부흥시키기 위해서는 가처분 소득과 기업 소득 증가가 필요하므로 재정 및 통화 정책 외에도 미세 조정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 - 게리 응, 홍콩 나티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현재 유가는 주식 시장에 비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확장적인 재정 정책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유동성 함정' 시나리오가 우려되는 것 같다. 현재로서는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 유동성이 내수 부양으로 이어지지 않아 중국의 소비 및 기업 신뢰가 악화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턴어라운드되지 않을 수 있다." - 켈빈 웡, 수석 시장 분석가, 싱가포르 오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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