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0.3% 하락…연준 금리 0.5%인하 빅컷 단행, 고용 위험[뉴욕마감]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객장의 TV 스크린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모습이 나온다. 2024.9.18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객장의 TV 스크린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모습이 나온다. 2024.9.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통상적 0.25%보다 큰 빅컷(0.5%)으로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부각됐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03.08포인트(0.25%) 하락한 4만1503.10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6.32포인트(0.29%) 떨어진 518.26, 나스닥 종합 지수는 54.76포인트(0.31%) 밀려 1만7573.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소폭 하락세로 끝났다. 간판지수 S&P500은 장중 1%까지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를 다시 썼지만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연준이 4년 반 만에 금리인하에 나섰고 통상적 인하폭(0.25%)보다 큰 빅컷(0.5%)을 단행하며 시장의 예상해 부합했지만 결국 증시는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에 좀 더 포커스를 뒀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로이터에 "시장이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에도 즉시 더 원한다는 것이 놀랍다"며 "주가가 원하는 것을 얻은 후 (적어도 아직은) 급등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넥스자산관리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뱅으로 동결을 끝냈다"고 표현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금리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지만 금리가 "미리 설정된" 경로에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른다고 판명되면 "정책 완화를 더 천천히 되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 시장이 예기치 않게 약화할 경우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18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를 기존의 5.25~5.5%에서 4.75~5.0%로 50bp(1bp=0.01%p) 낮췄다. 금리는 찬성 11명, 반대 1명으로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인하됐다. 미셸 보우만 이사가 25bp 인하를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 금리는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1년 넘게 유지됐다가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던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펄펄 끓었던 고용시장이 냉각되면서 거의 4년 동안 지속됐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FOMC는 정책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며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의 진행 상황과 리스크의 균형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의 11월 회의에서 최소 25bp 인하를 거의 100% 확률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50bp 추가 인하 확률은 약 35%다. FOMC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모두 100bp 인하 계획을 공개하며 연말까지 50bp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는 2025년은 100bp, 2026년은 50bp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저금리 환경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이는 소형주 러셀 2000 지수는 2.44%까지 급등했다가 이날 0.04% 상승 마감했다. 소형주의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소폭 하락한 대형주와 비교해 선전했다.

금리 인상으로 압박을 받았던 지방 은행들도 상승세를 보였는데, KBW 지방은행지수는 3.53%까지 올랐다가 0.46% 상승 마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