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매파 위원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 최소 1%로 인상"

로이터 "공개석상 금리목표 명시적 지정한 것은 처음"

31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책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07.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현재 0.25% 수준에서 내년 말까지 최소 1%로 인상해야 한다고 매파 성향의 타무라 나오키 정책 위원이 밝혔다.

타무라 위원은 12일 오카야마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일본은행이 2025년 말까지 금리를 경제에 중립적인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가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가능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무라 위원은 일본의 중립금리가 최소 1% 내외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립금리란 경제를 냉각 혹은 과열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을 의미한다. 그는 "단기 정책금리를 최소한 1% 내외로 올려야 일본은행의 물가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은행 위원이 공개석상에서 궁극적인 금리 목표의 수준을 명시적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시장의 베팅이 인플레이션의 오버슈팅(초과달성)을 피하기에 너무 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상 속도가 일본은행보다 늦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일본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여러 단계에 걸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무라 위원은 9명으로 구성된 일본은행의 정책위원회에서 가장 매파적 인물로 여겨진다. 타무라 위원은 노동력 부족 심화로 인해 기업들이 임금을 인상하고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 상승을 전가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핵심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2.7%로 28개월 연속 목표 2%를 웃돌고 있다. 타무라 위원의 이번 발언은 최근 금융시장의 폭락장에도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위원들의 전망과 궤를 같이 한다. 전날에도 니카가와 준코 정책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전망에 부합하면 일본은행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