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진에 연준 빅컷 압박…신흥국 9월 차입 '봇물'

9월 정부 기업 채권 발행액 280억달러…전년 동기 120억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11월 미국 선거와 경기 침체 우려에 신흥국들 9월 들어 대규모 차입에 나섰다고 블룸버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의 채권 발행액은 28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대선과 침체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부터 일본 주식까지 거의 모든 자산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공포가 또 다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엇갈리며 이달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폭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8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에 못 미쳤고 미국 금리 변동성을 보면 앞으로 난기류가 나타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뱅가드 자산 서비스의 신흥시장 액티브 채권 공동 책임자인 닉 아이징거는 블룸버그에 "경기 둔화는 분명 신흥시장에 좋지 않다"며 "지금이 발행에 나서기에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달러는 규모와 거래 편의성 때문에 변동성을 헤지하는 데 가장 선호되는 통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통화 거래가 유로화 및 기타 경화 거래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달러로 표시된 거래가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했는데, 이는 2023년 평균 78%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신흥 시장 발행사의 경우 미국 경제와 정치권의 우여곡절을 헤쳐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비바인베스터스의 카르멘 말텐키치 애널리스트는 "발행기관들이 곧 있을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둘 것"이라며 "미국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스프레드(금리격차)가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