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 급락…제조업 부진에 매도, 엔비디아 10% 추락[뉴욕마감]

연중 최악의 달로 악명 높은 9월 첫 거래일 매도세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연중 최악의 달로 악명이 높은 9월 첫 거래일 급락했다.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광범위한 시장 매도세가 재개되며 인공지능(AI) 낙관론이 흔들렸고 증시는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그렸다.

3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119.47포인트(2.12%) 하락한 5528.93포인트, 나스닥 종합 지수는 577.33포인트(3.26%) 하락한 1만7136.30으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26.15포인트(1.51%) 하락한 4만936.93으로 마감했다.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9월 첫 거래일 증시는 한 달 전과 마찬가지로 지표 부진 속에서 갑자기 매도됐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제조업 지수는 소폭 개선됐지만 5개월 연속 위축세가 이어졌다. 미국 제조업황은 지난 22개월 동안 21개월 위축했고 미국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우며 변동성을 키웠다.

역사적으로 연중 가장 실적이 나쁜 달로 악명 높은 9월을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자기 충족적 예언을 실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텍사스 몽고메리에 있는 알렉시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제이슨 브라운 사장은 9월은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이터에 따르면 주식 시장 실적에서 최악의 달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에 "오늘 아침 약한 ISM 보고서가 나왔지만 지난달 말까지 올해 들어 견조한 실적을 거둔 만큼 계절성이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9월이 얼마나 끔찍한 달인지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에너지, 통신 서비스 및 재료 부문의 하락으로 S&P 500 지수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올해 상승세를 주도했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10% 가까이 폭락하며 시가총액에서 2790억 달러가 증발했다. 알파벳은 3.6%, 애플은 2.7%, 마이크로소프트는 1.8% 떨어졌다.

테슬라는 1.6% 하락했는데 중국에서 6인승 모델 Y가 2025년 말 생산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보잉은 7.3% 급락했다. 웰스 파고가 보잉 주식을 "동일 가중치"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한 여파다.

증시 변동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측정하는 월가의 공포 지수인 CBOE 변동성 지수는 33.2% 상승한 20.72로 8월 초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률과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이번 주 최대 관심은 후반 예정된 8월 고용보고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 불안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9월 금리인하를 얼마나 지지할지 고용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25bp(1bp=0.01%p) 금리 인하 가능성은 63%, 50bp 인하 가능성은 37%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