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하 시작할 때 왔다'…강력한 노동시장 위해 "뭐든 할 것"(종합)

파월 "추가적 노동시장 냉각 추구 안 해"…소프트 랜딩 달성에 확신
인하폭 구체적인 제시는 안 했지만…연설 후 빅컷 기대감 33%로 상승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1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31.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회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왔다"며 노동 시장이 더 이상 침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州)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행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유입되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추가적인 노동시장 냉각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과도한 경제적 피해를 주지 않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해 소프트 랜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또 물가 안정을 향한 추가 진전을 이루면서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발언은 미시적으로 금융 시장에 대한 일정 수준의 명확성을 제시했으나, 연준이 오는 9월 회의 이후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구체적 단서는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단, 연준이 2년에 걸친 인플레이션과의 전투 끝에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고 블룸버그는 논평했다.

연설 후 주식 시장은 급등하고 달러와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 이상, 나스닥 지수는 1.5% 반등했다. 세 지수는 전날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금리를 5.25~5.50%로 인상한 후 23년 만에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앞서서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분석가는 금리 인하 폭에 대해 25bp 수준을 예상하지만 일부는 50bp(빅컷)를 기대하기도 한다.

파월 의장의 연설 전, 시장은 내달 빅컷이 이뤄질 가능성을 약 28%로 점쳤지만 연설 후에는 이 수치가 33%로 올라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이번 주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서비스 사업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했고, 노동 시장은 이전의 과열 상태에서 상당히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리 인하 폭이 결정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다음 회의는 오는 9월 17~18일로 예정돼 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