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거물급의 소수 의견 "연내 일본 추가 금리인상 베팅 고수"

뱅가드, M&G투자관리, RBC블루레이 자산운용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금융의 중심 미국 월가에서 소수의 거물급 기관투자자들은 대세를 거스르며 연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에 여전히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와 다른 거물급 기관투자사 M&G투자관리, RBC블루레이 자산운용 3곳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일본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했다.

뱅가드는 일본은행이 12월까지 50bp(1bp=0.01%p) 더 올릴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일본 국채의 숏포지션(약세 베팅)을 2배로 늘렸다. 국채가격은 수익률(금리)과 반대로 움직인다. M&G는 엔화 비중을 유지하며 일본 국채 숏포지션을 계속 늘리고 RBC블루베이는 일본 10년물 국채를 계속 매도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러한 포지션은 스왑시장에 반영된 시장의 전망과는 상이하다. 스왑시장은 일본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34%로 잡고 있는데 이는 월초 63%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내 일본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은 어둡다. 지난달 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풀렸고 도쿄 증시는 하루 아침에 10% 가까이 폭락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매도세가 휘몰아쳤다. 결국 일본은행 부총재가 당분간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며 시장을 달랬다. 또 일본 집권 자민당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사임을 결정하며 정치적 공백으로 연내 금리인상 재개는 물건너 갔다는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블루베이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일본 트레이딩을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며 "데이터와 뉴스흐름이 우리의 논지를 뒷받침한다. (일본의 금리인상을) 인내하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뱅가드의 알레스 쿠트니 국제금리국제금리 책임자는 일본은행 부총재의 발언에 대해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것이지 다시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쿠트니는 올해 최대 2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