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파월 연설 관전 포인트…"말이 아니라 어조 중요하다"

9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베이비 or 빅스텝 관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1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연준은 절대적으로 정치 중립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08.0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 사실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낮출지로 쏠리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주목하는 이유다.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 와이오밍주 한적한 산골마을 잭슨홀에서 열리는 23~24일(현지시간) 연례 경제심포지엄, 일명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다. 최대 관심은 23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파월의 기조 연설이다.

파월 의장이 9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핵심이다. 9월 인하는 기정사실화했고 인하폭이 25bp(1bp=0.01%p) 혹은 50bp가 될지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연준이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이중 책무에서 모두 위험에 직면하면서 11월 대선을 앞둔 몇 달 동안 추가 인하속도를 어떻게 잡을지가 중요하다. 뉴욕 증시의 랠리가 유지되려면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일종의 신호를 보내야 한다.

블룸버그는 "투자심리의 열쇠는 파월의 말(words)보다 어조(tone)"라고 조언했다.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는 "그의 어조가 매우 중요하다"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매파적이라면 주식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선물 시장은 9월 금리인하를 거의 100% 확률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인하폭이 베이비스텝(0.25%p)일지 빅스텝(0.5%p)일지가 관건이다. 당장은 베이비스텝 확률이 높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 기준금리에 연동된 선물은 9월 금리가 50bp(1bp=0.01%p) 인하할 가능성을 28.5%로 책정했으며, 이는 8월 5일의 약 85%에서 하락한 것이다. 25bp 인하 확률은 71.5%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들은 "파월 연설의 핵심 하이라이트는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만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 의장이 명확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헤인린 국가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과거 잭슨홀 연설을 보면 파월 의장이 매우 규범적인 발언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트레이더들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9월에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베팅을 철회하고 있는 만큼 잭슨홀 연설을 둘러싼 시장 리스크도 줄어 들고 있다고 US뱅크의 헤인린 전략가는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경로가 실제 어떨지, 회의마다 연속으로 인하할지 아니면 여전히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지표에 의존할지가 중요하지만 파월 의장이 확신을 줄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9월 회의에서 그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그는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