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감축법 시행 첫해 제조업 투자 40% 지연 혹은 중단"

FT 분석 "프로젝트 2270억 달러 중 840억달러 지연 중단"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 있는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러가는 길에 기자들을 향해 말하고 있다. 2024.07.29.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첫해 동안 약속한 제조업 투자의 40%가 지연되거나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분석에 따르면 IRA 시행 첫 해에 발표된 1억 넘는 프로젝트는 2279억달러 규모로 이중 84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거나 무기한 중단됐다.

1억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 114개를 추적했고 지연 혹은 중단된 프로젝트는 전체 2279억달러 중에서 840억달러로 40%에 해당한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기업 보도자료, 서류 검토 외에도 기업, 주정부, 지방정부와 100회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류된 대형 프로젝트에는 한국 LG에너지 솔루션이 애리조나주에 건설하겠다는 23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포함된다고 FT는 전했다. 한국 부품업체 삼기이브이도 앨리배마 소재 전기차 설비 증설을 1~2년 연기했다.

바이든의 IRA는 중국의 과잉생산, 전기차 수요 둔화, 정책 불확실성 등 어려운 거시 경제에 막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IRA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측면도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되면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를 폐기하고 IRA로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IRA 관련 제조업 투자의 대부분이 공화당이 장악하는 지역구로 흘러 들어갔지만 IRA에 따른 경제효과에 대해 유권자들은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