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시 연준 금리 결정 개입 의향 시사…"발언권 가져야"
마머라고 별장 기자회견서 "연준 금리 결정할 때 대통령 발언권 필요하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통령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대통령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 경우에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많은 경우 연준 의장이 될 만한 사람들보다 더 나은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다 승리한다면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침해하겠다는 의향을 가장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던 트럼프는 자신이 2017년 말 임명한 제롬 파월 의장을 맹렬히 비판했다. 그는 "연준이 매우 흥미로운 존재"라며 파월 의장과 그의 동료들에 대해 "많은 잘못을 저질렀고, 사안에 대해 조금 늦게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파월 의장이 "조금은 너무 일찍, 조금은 너무 늦다"며 "나의 직감이 그렇고 정말 직감적으로 그렇다. 나는 직감이 있다"고 표현했다.
연준은 2021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 시작했을 때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비판을 받았고,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측근들이 11월 승리하면 연준에 많은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올초 보도와 맥락을 같이 한다.
당시 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선거 운동 외부의 동맹들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제안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초안에는 대통령이 금리 설정에 직접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까지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WSJ은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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