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세븐 실적·2분기 GDP·인플레 지표 주목[신기림의 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의 대형 기술주를 대표하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이 2분기 실적으로 위력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어닝시즌이 본격화하면서 강력한 실적이 최근 주춤해진 기술주 랠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술 업종은 일주일 만에 6% 가까이 급락하며 시가 총액이 9000억달러(약1253조원) 증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면 간판지수 S&P500은 금융, 산업, 소형주의 급격한 상승으로 기술주 낙폭이 상쇄되면서 지난주 낙폭은 1.6%로 제한됐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면서 기술주가 다시 주목받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테슬라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23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은 다음주 실적을 공개한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콧 렌은 로이터에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하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그들은 돈을 벌고 수익을 늘리고 있으며 틈새 시장을 장악한다"고 말했다.

M7 기업들이 강력한 실적을 내놓으면 대형 기술주는 최근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 기술 섹터는 전년 대비 수익이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를 포함한 통신 서비스 섹터의 수익은 약 22% 증가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한다.

이는 S&P 500 전체 예상 상승률인 11%를 상회하는 수치로, LSEG IBES에 따르면 이러한 상승세는 S&P 500 전체 상승률을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이익이 줄어 들거나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이 예상보다 적다는 징후가 나오면 올해 뉴욕 증시를 지배한 기술 랠리가 더 큰 시험에 빠질 수 있다.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애플,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M7은 올해 S&P500 지수 상승분의 60%를 차지한다.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피습 당한 이후 그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주 기술주 이탈이 가속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기술의 중국 수출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반도체 주가는 큰 타격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SE 반도체 지수는 지난주 이후 약 8% 떨어졌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소니 사글림벤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달 초 인플레이션 보고서로 인해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긴축 통화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장 영역으로 전환이 촉발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실적 시즌 동안 빅테크에 대한 매도압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기술 업종의 소폭 하락을 장기적 배분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2분기 성장률의 1차 추정치와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눈길이 간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소비자 지출 증가에 힘입어 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1분기(1.4%)를 상회할 수 있다.

PCE 물가지수는 5월에 보합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0.1%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지출도 0.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소득 증가율은 0.5%에서 0.4%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