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독립기념일부터 주말 사이 바이든 대선 중단 대비"

블룸버그 "달러 강세, 국채금리 상승, 에너지 주식 상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첫 토론에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맞붙었다. 토론 중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했고 토론이 끝난 후 바이든 '교체론'까지 돌며 판세가 트럼프에게 유리에게 흘러갔다. 2024.06.27/ ⓒ AFP=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는 사이 금융 중심 월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복귀에 영향을 받을 달러, 국채 등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4일 보도했다.

독립기념일 7월 4일 휴일부터 오는 주말 사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발표할 경우에 대응하기 위해 월가는 서둘러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 펀드 매니저는 바이든의 사퇴로 촉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을 헤지(회피)하기 위해 달러와 단기 채권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바이든의 사퇴로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커지며 완화적 재정정책, 보호무역주의, 인플레이션에 혜택을 보는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는 데에 월가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는 달러 강세,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은행·헬스케어·에너지 관련 주식의 상승으로 대표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달러는 지난주 첫 TV 대선토론회 직후 트럼프 승리 가능성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자산이다. 트럼프가 첫 토론회에서 바이든에 비해 월등하게 우위를 점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JP모건 체이스의 전략가들은 "트럼프는 더 많은 관세와 이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약속했기 때문에 그의 승리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 강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반대로 달러 강세와 트럼프의 관세는 멕시코 페소와 중국 위안화에 잠재적 손실을 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트럼프는 연임에 도전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산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인베스코 자산운용 재팬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토모 키노시타는 "트럼프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상당히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재선은 중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일본 주식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국채 수익률(금리)은 달러보다 더 극적으로 움직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틀 동안 10년물 금리는 2년물 금리 대비 약 13 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하며 10월 이후 가장 가파른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트럼프 승리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관세 인상이 경제 성장을 저해해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는 최근 기업 인사들을 만난 일련의 자리에서 모든 비트코인 채굴이 미국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암호화폐 산업 지지를 표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 약 670억 달러로 5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솔라나 토큰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인한 잠재적 수혜 자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