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제다에 '트럼프 타워' 들어선다…이해 충돌 가능성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동산 회사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해안도시 제다에 고층 타워를 짓는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 CNN 방송에 따르면 사우디 개발업체 다르 글로벌은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타워 제다'가 "사우디의 고급 시장과 국제 투자자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총괄 부사장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발표문에서 "다르 글로벌과의 오랜 관계를 통해 중동에서 입지를 넓히고 지역에 트럼프의 럭셔리 표준을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다르 글로벌의 지아드 엘 차르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제다 개발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성장 부동산 시장을 재정의하는 프리미엄 부동산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에서 이번 새로운 프로젝트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다르 글로벌이 오만에서 5억 달러 규모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단지를 공개한 지 며칠 만에 나온 소식이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다르 글로벌은 이웃국 오만의 수도에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과 고급 빌라를 개발 중이며 2028년 완공을 목표한다고 AFP는 전했다.

CNN에 따르면 2028년 12월에 개장할 예정인 5성급 호텔 단지에는 나이트클럽, 골프장, 회원 전용 클럽이 포함된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오만 호텔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라이선스 하에 트럼프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AF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부동산 제국의 경영을 아들들에게 맡겼지만, 트럼프 조직에 대한 지분은 그대로 유지했다.

트럼프의 해외 사업 거래는 이해충돌 가능성으로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22년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6개국 외국 정부는 당시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트럼프 소유의 워싱턴 호텔에서 75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CNN이 인용한 2023년 CREW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기간 중동 국가에서 최소 96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모하메드 왕세자가 관리하는 펀드로부터 20억 달러를 받은 사모펀드를 설립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인 론 와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은 쿠슈너의 회사에 대한 투자가 "중대한 이해 상충과 잠재적인 방첩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