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중 전기차 관세 부과 임박…중국 협상 준비 분주

로이터 "6월 5일 발표, 7월 초 부과…소급 적용 가능성"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자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2024.05.0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다음달 5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 십억달러에 달하는 비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을 유럽과 중국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관세는 7월 초부터 부과될 예정이지만 이전 3개월 동안 소급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2023년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기존 10%의 관세에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될 때마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업체는 약 10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한다.

유럽의 전기차 관세 부과에 대해 양측 모두 협상을 타결할 이유가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중국 전기차 업계는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에 따른 새로운 수출 판로가 필요하다. 유럽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 BYD와 같은 전기차 제조업체는 유럽에서 중국 가격의 두 배 이상에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다. 이는 추가 관세를 흡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로이터에 말했다.

이미 많은 중국 전기차가 유럽에 진출했다. 샤오펑은 이번 달에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고 니오는 암스테르담 쇼룸을 오픈하며 유럽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YD는 헝가리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유럽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수출량 기준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체리 자동차는 스페인의 EV 모터스와 제휴하여 카탈루냐에 첫 번째 유럽 공장을 세운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수출업체인 국영 SAIC는 첫 번째 유럽 공장을 찾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은 유럽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다른 중국 배터리 공급업체들도 프랑스의 '배터리 밸리' 구축을 돕는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 자동차 업계도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과 전기차 파트너십을 통한 비용 절감이 절실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폭스바겐과 BMW는 지난 4월 중국에서 연구 및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만든 자동차의 약 29%가 중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중국 협상을 위한 대안을 준비중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유럽연합(EU)의 잠정 관세는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고, 4개월 후 EU 정부 중 상당수가 반대할 경우 철회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