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불안과 빨라진 대선토론 일정…랠리 지속하기 힘든 이유[신기림의 월가프리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한여름 녹아내릴 꼬리 위험을 안고 있다. 휴가일정으로 통상 뉴욕 증시의 여름은 부진한 경향이 있는데 인플레이션 불안과 한층 더 빨라진 대선 토론으로 인해 사상 최고 수준의 증시 랠리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 간판 지수 S&P500은 올해 실적 호조로 12% 가까이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통상 여름은 뉴욕 증시가 가장 부진한 계절에 속한다.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CFRA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S&P500이 오른 경우는 56%였다.
내년 자산배분을 결정하기 전에 트레이더들은 휴가를 떠나고 투자자들은 가을 실적을 기다리며 증시는 여름이 부진해진다.
하지만 올 여름에는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추가적인 역풍이 불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사미르 사마나는 "현 시점에서 시장은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으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지금부터 7월 사이에 모든 것이 제대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상승을 위한 잠재적 촉매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적 둔화가 올해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올해 남은 기간 시장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며, 국채 수익률의 경로와 주식에 대한 상대적 매력을 결정할 수 있다.
현재 S&P 500 지수의 선물 주가수익비율은 21.6으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10월의 약 17.5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올초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오면서 2024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고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하지만 4월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연준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현재 시장은 12월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35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6월이나 7월에 또 다시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오면 이러한 희망이 무너질 수 있다. 다음 개인 소비지출(PCE) 보고서는 5월 31일에, 다음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6월 12일에 발표된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에듯클리솔드 수석 미국 전략가는 로이터에 "수익률이 급등하고 연준이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채권과 현금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주식 비중은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올해 대선 레이스는 또 다른 미지수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에 따르면 현충일과 노동절 사이에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는 경우 S&P 500 지수가 75%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선거는 전국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와 거의 동률을 이루며 극도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6월 27일 토론회에도 합의했고 이는 대선 경선 사상 가장 빠른 일정으로, 평소보다 훨씬 일찍 경선의 잠재적 결과와 정책적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클리솔드는 "이번 대선은 상당히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투자자들이 부업으로 이동하면서 어느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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