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분기 성장률 -2%…슈퍼 엔저 역풍, 금리전망 불투명(종합)

예상(-1.5%) 하회, 민간소비 2009년 이후 최장 위축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7일 저녁,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05.07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경제가 2개 분기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서면서 금리 정책이 더욱 복잡해졌다. 1분기 소비와 수요 부진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금리인상을 시도하는 일본은행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16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연간 2.0% 감소해 로이터 예상(-1.5%)보다 더 위축됐다. 4분기 GDP는 제로 성장한 것으로 하향 조정됐다.

GDP는 분기로 보면 0.5% 감소해 예상(-0.4%)보다 더 많이 줄었다.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0.7% 감소하여 예상(-0.2%)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2009년 이후 최장 기간인 4분기 연속 감소세다.

민간 수요의 핵심 동인인 자본 지출은 기업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1분기 0.8% 감소하여 예상(-0.7%)보다 크게 줄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외부 수요는 1분기 GDP 추정치에서 0.3% 포인트 하락했다.

엔화가 1990년 이후 최저로 하락하면서 생활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져 소비를 압박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월에 금리를 인상하여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는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었지만, 취약한 경제를 고려할 때 완화적 통화 정책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6월부터 시행되는 임금 인상과 소득세 인하가 부진한 소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올해 노토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도요타 다이하츠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인한 성장 둔화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MBC 닛코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요시마사 마루야마는 로이터에 "일본 경제는 1분기에 바닥을 쳤다"며 "서비스 소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임금 상승 덕분에 이번 분기 경제는 확실히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