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가늠자 CPI에 쏠린 눈…4연속 예상 상회할까
로이터 설문 "전년비 3월 3.5%→ 4월 3.4% 둔화" 예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가늠할 중요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수치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5일(현지시간) 나온다.
월가의 CPI 예상은 미미하게 엇갈리지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 2%를 웃도는 3%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고착화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은 3개월 연속 예상을 웃돌았고 4월 수치에 따라 금리 전망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의 경제학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4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로 3월의 3.5%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3월 3.8%에서 4월 3.6%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몇 달 동안 임대료와 주택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휘발유와 자동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준 목표 2%를 향한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TD 증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4월 헤드라인 수치는 여전히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투자데이터업체 모닝스타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이상으로 완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한다"고 전했다. 상품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푸글리시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CPI 보고서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가 보기에 연준에 큰 확신을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oA는 4월의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 상승에 대한 지정학적 위험이 당분간 완화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5월에 하락했다는 점이라고 BoA는 언급했다.
모건 스탠리의 앤드류 슈크로우스키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느리게 떨어지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으며, 소비자와 기업이 낮은 고정금리 부채에 묶여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경제를 더 천천히 냉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금리 상승 사이클에 너무 많이 대비했기 때문에 연준의 도구가 작동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의 푸글리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낮은 CPI가 발표되더라도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시작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고용 시장이 실제로 붕괴하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려면 최소한 3~4차례 약한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2024년에는 자동차, 주택 임대, 노동 시장의 재조정으로 인해 디플레이션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의료, 자동차 보험, 주택 분야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속해서 상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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