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마초 상장주 폭등…"마리화나, 타이레놀급 3군 재분류"
"3군 약물 되면 세금 없어져 수익성 향상, 대출 규제 완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대마초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법무부가 대마초(마리화나)를 타이레놀, 스테로이드와 같은 수준의 위험 약물로 재분류하기로 결정한 영향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대마초 관련 상장사 크로노스 그룹, 틸레이 브랜드, 캐노피 그로스 주가는 14.9~67.7% 뛰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어드바이저세어스 퓨어 미국 캐나비스는 24.8% 폭등했다.
2019년 대마초가 합법화한 캐나다에 상장된 대마초 기업 그린썸 인더스트리와 트롤리브 캐나비스도 각각 26.6%, 37.3% 상승했다.
마약단속국을 감독하는 법무부는 마리화나를 헤로인, 엑스터시, LSD와 같은 1군 약물에서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진통제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3군 약물로 낮추는 '마리화나 재분류' 권고안을 백악관으로 송부한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은 전했다.
마리화나는 1군 약물로 과세시 수익에서 정상적인 사업 비용을 공제할 수 없어 기업의 세금부담이 크다. 하지만 3군 약물로 분류되면 이러한 세금이 없어져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연방 차원에서 마리화나의 분류가 완화하면 대마초 회사들은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증권 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할 수 있고, 은행으로부터의 제한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마리화나는 미국 연방 차원에서 불법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미국 은행은 대마초 회사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많은 대마초 기업들은 현금 거래에 의존하기 때문에 일부는 폭력 범죄에 취약하다.
전국 대마초 원탁회의는 이번 조치가 "주에서 합법적인 대마초 기업이 공정하게 대우받고 불법 시장이 규제 시장과 공공 안전에 가하는 위협에서 살아남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권고안이 확정되면 40년 만에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마리화나 정책이 역사적, 사회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번 권고안은 검토와 규칙 제정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백악관 관리예산처로 보내진다고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말했다.
다만 마리화나가 3군 약물로 재분류되더라도 담배와 같은 기호용으로서 연방차원에서 전면적으로 합법화하지는 않는다.
미국에 상장된 마리화나 회사의 주가는 2019년 캐나다가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한 후 비슷하게 급등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매출 수치가 높은 기업 가치를 정당화하지 못하면서 이듬해 2020년 랠리가 무너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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