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美증시에 상반된 평가…'정당한 랠리'vs'지속 못할 거품'

"저변동성 장세 거품…긴축적 통화정책 장기화 위험"
"대형 기술주 고밸류는 펀더멘털 뒷받침…리스크온 타당"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가에서 고공 행진하면서 이번 랠리가 실적에 따른 정당한 가격인지 아니면 과대한 거품인지를 놓고 월가에서 이견이 팽팽하다.

JP모간은 저변동성 장세 속에서 랠리가 지속 불가능하다며 거품 붕괴를 경고하는 반면 골드만삭스와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랠리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증시가 극적 랠리를 연출하고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돌파한 것에 대해 거품의 신호라고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설명했다.

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내는 투자 메모에서 시장이 "변동성이 낮고 거품이 형성된 상태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채권수익률(금리)이 오르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지만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미국 경제가 가속화하는 점을 반영했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올해 수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고 시장은 경기 사이클에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는 증시가 오르는 현실에 안주하고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환경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주가가 계속 오르면 "조기 금리인하와 더불어 자산 가격이 더 상승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긴축적) 통화정책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대형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의 뒷받침을 빋고 있다며 위험자산(리스크온) 선호심리가 타당하다고 여긴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코스틴은 주가가 일반적 가치를 넘어 급격하게 치솟았던 과거 닷컴버블과 지금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번에는 '극단적인 밸류에이션'의 폭이 훨씬 더 제한되어 있으며, 높은 배수로 거래되는 주식의 수가 2021년 정점 대비 급격히 감소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지수 내 최대 성장주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불하고 있다"며 "현재 매그니피센트 7(M7)의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의 뒷받침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주가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달리오 역시 지난달 29일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M7 시가총액이 대부분 수익에 따라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및 예상 수익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주가)은 약간 비싸고, 심리는 강세지만 과도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며 "과도한 레버리지나 신규 매수가 넘쳐나는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현재 주가, 신규 매수, 강세 정서, 레버리지 등의 항목을 포함하는 독자적인 공식을 고려하여 미국 주식 시장 전체에 "거품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