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관련주 시총 253조 증발…MS·알파벳·AMD 실적 실망

구글 로고와 인공지능 관련 일러스트레이션 ⓒ 로이터=뉴스1
구글 로고와 인공지능 관련 일러스트레이션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1900억달러(약253조원) 증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AMD가 공개한 분기 실적보고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가 없어 주가 급등에 고양됐던 투자자들에게 감흥을 주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파벳은 12월 분기 광고 수익이 예상치를 하회한 후 5.6% 하락했다. 알파벳은 또한 AI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지출이 올해 급증할 것이라고 밝히며 AI 라이벌인 MS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비용을 강조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매출 성장률은 AI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월가의 목표치를 약간 상회했지만, MS의 애저는 더 빠르게 성장했다.

MS는 새로운 AI 기능이 클라우드와 윈도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되면서 분기별 매출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MS 주가는 30일 장중 한때 사상 최고를 경신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0.7% 떨어졌다. AI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이번 달 MS 시총은 3조 달러를 넘어 애플을 추월했다.

AMD는 AI 프로세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매출 전망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6%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300% 넘게 뛰었고 1월에도 27% 급등했지만 이날 주가는 2% 넘게 내려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AI 관련 수요의 혜택을 받은 또 다른 업체인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3% 이상 하락했다. 전날 29일에는 폭발적 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