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 '전화위복'?…금리인상 전망 후퇴에 도쿄증시 랠리
닛케이 사흘째 랠리…3만5000도 단숨에 넘겼다
임금상승 '주춤', 엔저…"사상 최고 경신할 수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에서 새해 강진 피해에도 도쿄 증시는 미국의 뉴욕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도쿄 증시 간판 지수 닛케이 225는 사흘째 1990년 이후 거의 34년 만에 최고를 경신중이다. 새해 들어 뉴욕 증시가 주춤한 것과 대조적이다.
먼저 엔화 약세로 수출주를 부양하고 있다. 뉴욕 거래에서 엔화는 달러당 0.9% 떨어져 145엔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임금 상승도 멈칫하면서 금리인상 압박이 다소 약해졌다. 지난주 일본 서부를 강타한 강진과 예상보다 약해진 임금 상승으로 저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지난 11월 일본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20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덕분에 닛케이는 10일 3만4000을 넘겨 11일 단숨에 3만5000까지 상향 돌파했다.
토니 시카모어 IG 시장분석가는 "닛케이가 3만5000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 구실을 임금 데이터가 마련해줬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투자현인 워런 버핏도 도쿄 증시 부양에 한몫했다. 블록체인 미디어 토큰니스트에 따르면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 뱅크의 시장 전략가인 아야코 세라는 일본 증시가 "오랫동안 싸게 거래됐다"며 현재 진행중인 랠리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워런 버핏의 영향으로 도쿄 증시가 한껏 부풀어 올랐다고 그는 설명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일본으로 자금이 유입된 측면도 있다. 투자자들은 13일 대만 총통선거가 양안(대만-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닛케이 지수가 연내에 역대 최고치인 3만8915엔을 넘길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닛케이기초연구소의 야시마 야스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기업들은 비용 절감으로 실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부가가치 창출에 노력했다고 산케이신문에 설명했다.
또 경제 안보차원에서 설비투자가 일본 국내로 회귀하고 각종 첨단산업 관련 투자지원도 주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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