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2% 급락…미국 원유 재고 예상보다 2배 급증

미국 노스다코타주 티오가 인근의 유정. 2013.8.21ⓒ AFP=뉴스1
미국 노스다코타주 티오가 인근의 유정. 2013.8.21ⓒ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재고 급증에 2% 급락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1.60달러(2%) 하락한 배럴당 76.6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역시 1.29달러(1.6%) 떨어진 배럴당 81.18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7월 이후 처음으로 콘탱고를 기록했다. 콘탱고란 근월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높은 것으로 공급과잉을 시사한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아시아 경제 불안에 따라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유가가 떨어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한 4억 2190만 배럴로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18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생산은 10월 기록한 일평균 320만배럴이 유지됐다.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 디젤 재고는 140만배럴 감소해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에 "미국의 원유 공급 활동은 시장에 역풍이며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문제"라며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를 높이기 위해 추가 감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불안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도 이어졌다.

중국의 10월 정유 처리량은 산업용 연료 수요가 약화되고 정제 마진이 축소되면서 전월 최고치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며 중국의 10월 경제활동은 호조를 보였다.

일본 경제는 3분기 위축됐다. 소비와 수출에 힘입은 2개 분기 연속 확장세가 꺾인 것이다.

미국 소매판매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덴마크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배럴당 60 달러 가격 상한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유럽연합(EU) 계획에 따라 자국 해역을 항해하는 러시아 유조선을 검사하고 잠재적으로 차단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U 외교관들은 러시아 유조선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원유 가격 상한제의 표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