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유럽·중동 분쟁, 2차 대전 이후 최악 위기 초래 가능성"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지정학적 긴장 심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쟁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글로벌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최근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1938년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나치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 일부를 합병하고 유대인 박해가 가장 심했던 1938년을 언급하며 "현재 지정학적 문제는 매우 심각하고 아마도 1938년 이후 가장 심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과 중동의 분쟁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글로벌 위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다이먼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의 하마스와의 전쟁이 세계를 더욱 "무섭고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 그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급격한 GDP 성장률과 탄력적인 고용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여전히 시스템에 많은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금융 시장은 중동 분쟁을 대체로 무시하고 있다.
뉴욕 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은 하마스의 기습적 공격이 있었던 10월 7일 이후 1%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환호했다. 글로벌 주식을 추적하는 MSCI 월드 지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약 1% 올랐다.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하마스 공격 이후 주요 산유국인 이란이 더 큰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로 잠시 급등했지만, 이후 두 벤치마크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이먼은 세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자유, 민주주의, 식량, 에너지, 이민 등 세계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은 "우리는 '시장에 무슨 영향을 미칠까'라고 말할 때 그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괜찮을 것이다. 시장은 어떤 일이든 감당할 수 있고 항상 오르 내리기 마련으로 항상 변한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회장이 중동 분쟁이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은행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정학적 긴장, 연준의 긴축,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를 지적하며 "지금이 수십 년 만에 세계가 경험한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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