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져

중동전쟁 불안 + 연준 위원 잇단 비둘기 발언
11월 금리 인상 확률 31%-> 14% '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물가 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라고 밝히고 있다. 2023.9.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채의 수익률(금리)이 2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군사 충돌과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국채로 몰리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락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8bp(1bp=0.01%p) 떨어진 4.62% 수준으로 거래됐다. 일일 낙폭으로는 8월 이후 최대다.

픽셋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 안드레스 산체스 발카자르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동에서 분쟁이 벌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점도 국채금리를 끌어 내렸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미국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높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필립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장기 국채 수익률의 급격한 상승으로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채권 펀드 매니저인 마이크 리델은 "7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성장세가 약화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선물 시장은 연준의 11월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14%로 전망하고 있으며, 지난주 고용지표 발표 이후 31%보다 낮아진 것이다.

국채 금리하락은 최근 몇 주 동안 투자자들이 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연준의 메시지에 반응하면서 급등한 이후 나온 것이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주 나온 고용 호조에 16년 만에 최고인 4.88%까지 치솟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