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 가까이 반등…"수요 불안보다 공급부족 기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주유소 ⓒ AFP=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주유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2주 만에 최저에서 반등해 1% 가까이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67센트(0.7%) 상승한 배럴당 93.9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 선물은 71센트(0.8%) 올라 배럴당 90.39달러에 마감됐다.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보다 공급 부족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면서 이날 유가는 반등했다.

러시아가 연료 수출금지를 완화했지만 고품질 디젤과 휘발유에 대한 금지는 유지됐다. 러시아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며 석유 공급이 여전히 경직된 상황이다.

석유 공급문제는 당분간 수요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석유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말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석유 수요는 억제될 것이라는 전망은 있다. 리포우원유협회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로이터에 "장기간의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장기간의 금리 상승이 결합되어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유 제품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달러는 10개월 만에 최강세를 보였다. 유가 책정에 사용되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업체들은 현지 통화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강달러는 석유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전날 미국의 정부 폐쇄(셧다운)이 국가신용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신평사 피치가 부채한도 위기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지 한 달만에 나온 경고다.

바르가는 "미국 정부 셧다운의 위협과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라는 마법의 목표를 달성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석유협회는 이날 오후 늦게 주간 미국 재고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로이터의 예비 여론 조사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9월 22일까지 한 주 동안 30만 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오클라호마주 쿠싱 저장 허브의 공급 부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고 밝혔다.

쿠싱의 원유 비축량은 정제 및 수출 수요 강세로 인해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다. 이로 인해 남은 원유 품질과 최소 운영 수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