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미국 연방정부 폐쇄하면 '최고' 국가신용 강등 위험"(종합)

"금리인상 환경에서 재정정책 대응력 약해"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연방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가운데 뒤편에 앉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은 웃고 있는 반면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오른쪽)은 무심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3.2.7.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최고 등급인 미국의 국가신용이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가능성을 앞두고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3대 국제신평사들 중에서 미국의 국가신용을 유일하게 최고 등급으로 부여하고 있지만 셧다운 위험으로 무디스까지 미국의 신용을 낮출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미 연방정부가 페쇄되면 국가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단기간 셧다운으로 부채 상환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경제를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은 낮지만 최고(Aaa) 등급을 가진 다른 국가에 비해 미국의 제도와 거버넌스(국정관리력) 강도가 약하다는 것이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폐쇄는 지속적 재정적자와 부채상환 능력의 약화로 인해 재정 건전성이 떨어지는 기간 동안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미국 재정정책이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고 보여줄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

무디스의 윌리엄 포스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으로 미 정부의 부채 상환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셧다운은 정치적 양극화가 재정 정책을 어떻게 약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압력을 상쇄할 효과적인 재정 정책 대응이 없다면 미국의 국가신용 전반에 점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치적 압박이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신용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이어져 잠재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포스터 애널리스트는 경고했다.

무디스는 미국 장기국채에 대해 '안정적' 전망을 부여하며 등급도 최고인 Aaa로 매겨 3대 신평사들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 신용을 최고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피치는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쟁으로 인해 미국 국가신용을 AAA 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했다. S&P는 지난 2011년 미국 신용을 가장 먼저 강등했다.

의회가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의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미국 정부 서비스가 중단되고 수 십만 명의 연방 근로자가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