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엔화 10개월래 최약세…일본 외환 당국 구두 개입

재무관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

엔화 지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엔화가 10개월 만에 최약세를 보이면서 금융 당국이 구두 경고에 나섰다.

일본 재무성의 칸다 마사토 재무관은 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환율이 147엔 후반까지 움직인 것에 대해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7.81엔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오후 2시 50분 현재 달러당 147.11엔으로 환율은 다소 내려왔다.

칸다 재무관은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올해도 지난해처럼 급격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긴박감을 갖고 시장을 예의주시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환율 불안은 기업과 가계에 불확실성을 불러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간극 때문이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상의 종착역에 가까워진 반면 일본은행은 주요국 중에서 마지막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최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에 대한 상한을 높였지만 여전히 통화정책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느슨한다. 엔화가 넘쳐나 달러에 비해 매우 약하고 이러한 압박은 완화적 기조가 유지되는 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국도 역대급으로 약해진 엔화를 지지하기 위해 지난해처럼 개입할 수 있다. 지난해 환율이 24시간 사이 달러당 2엔 이상 오르면서 일본 당국은 620억달러를 풀어 대규모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모넥스의 츠토무 소마 채권통화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달러당 환율이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1엔 이상 오르면서 이미 구두 개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개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시장 참여자들은 150선을 최대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