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도 다우 13일째 상승, 1987년 이후 최장 연승[뉴욕마감]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여파 속에서 지수별 혼조세로 마감됐다.

다우는 13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하락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올려 지난달 일시중단했던 인상을 재개했다.

◇FOMC 금리 인상 재개…22년 만에 최고

26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82.05포인트(0.23%) 상승한 3만5520.12를 기록했다. 13거래일 연속 오르며 1987년 1월 이후 최장 연승이다.

반면 S&P 500 지수는 0.71포인트(0.02%) 하락한 4566.75, 나스닥 종합지수는 17.27포인트(0.12%) 떨어져 1만4127.2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2번의 정책 회의에서 11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금리는 만장일치로 0.25%p 올라 새로운 목표범위인 5.25~5.50%로 인상됐다.

6월 금리가 동결됐다가 이번에 다시 인상된 것이다. 문제는 9월 인상 여부지만 연준은 확답을 주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 정책에 대해 경제 데이터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 이코노미스들이 더 이상 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며 연착륙의 희망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경제의 회복세를 고려할 때 연준 직원들은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은 FOMC 이후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것이라는 전망을 이어갔다. 골드만 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9월에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연준이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경제 데이터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브렌트 슈테는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연준은 임금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을 볼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엇갈린 실적에 지수별 혼조…종목간 상관 '뚝'

이날 증시는 연준보다 전날 기업실적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은 엇갈렸고 증시도 지수별 혼조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72% 하락했다. 분기 매출과 이익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격적인 지출 계획을 내놓으며 비용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알파벳은 2분기 수익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광고 반등으로 월가의 기대치를 상회했고 주가는 5.78%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은 1.39% 상승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부가 페이스북 소유주의 오픈소스 AI 모델인 라마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덕분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다수 포함된 NYSE FANG+ 지수는 0.72% 하락했다. 이 지수는 인공지능에 대한 낙관론과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올들어 약 75% 상승했다.

반센 그룹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데이비드 반센은 로이터에 "올해 들어 대형 기술주들이 극심한 상승세를 보인 후 이제 각 기업의 주가가 서로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단계로 접어 들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 500에 상장된 152개 기업 중 77.6%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