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중국 인민은행 금리인하폭 실망감 작용

미국 노스다코타 왓포드시티 외곽에 위치한 한 유정에서 천연가스가 불길을 뿜고 있는 모습. 2022.11.28 ⓒ 로이터=뉴스1
미국 노스다코타 왓포드시티 외곽에 위치한 한 유정에서 천연가스가 불길을 뿜고 있는 모습. 2022.11.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떨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1.28달러(1.8%) 하락해 배럴당 70.50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19센트(0.3%) 내려 배럴당 75.9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세계 2위 석유 소비국 중국에서 통화완화 강도에 대한 실망에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낮췄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쓰이는 5년짜리 LPR의 인하폭이 예상보다 작아 시장은 실망감이 역력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CNPC) 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전기 자동차에 대한 높은 관심이 휘발유 사용에 부담을 주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는 이전 예상보다 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MC마켓의 티나 텅은 로이터에 "석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려면 중국의 강력한 경기반등이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이란과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늘었다는 점도 유가를 끌어 내렸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과 석유 생산량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동맹국은 해상을 통해 감산량보다 더 많이 디젤 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하지만 향후 몇 달 동안 중국와 인도의 원유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여전해 유가의 낙폭을 제한했다.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분석가들은 "중국이 경제 확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부양책을 도입하면 하반기에 수요 증가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라시아의 분석가들은 "인도의 항공 부문 호황도 전반적인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국적기 에어인디아는 에어버스 SE와 보잉사로부터 470대의 대규모 항공기 주문을 확정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