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매파적 금리동결 5~5.25%…올해 2번 추가 인상 가능성(종합2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매파적 성향을 한껏 뽐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금리를 5~5.25%로 동결했지만 새로운 전망을 통해 올해 말까지 금리가 2차례, 0.5%포인트(p)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만장일치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신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을 회의를 마친 14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5~5.25%로 유지했다.

이번 결정으로 연준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긴축 정책을 펼치며 단행했던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행진을 중단했다.

연준 금리는 2022년 3월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5%p 상승해 2007~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FOMC는 성명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목표 (금리) 범위를 동결해 추가 정보와 통화 정책에 대한 영향을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는 동결됐지만 추가 인상의 문은 더 넓게 열었다. FOMC 성명은 추가 금리인상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치는 시차, 경제와 금융 전개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성명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긴축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거의 모든 연준 인사들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7월 회의가 또 다른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는 "실시간"이 될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덧붙였다.

실제 FOMC는 매파적 금리동결 결정을 내렸다. 금리 인상을 1년 넘게 만에 처음으로 중단했지만 올해 더 오를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FOMC는 새로운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말 금리가 현재 5~5.25%에서 5.5~5.75%로 올라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올해 최종금리 중간값은 지난 3월 전망치 5.1%에서 이번에 5.6%로 상승했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최종금리와 관련해 18명 연준 위원들 가운데 절반인 9명은 5.5~5.75%를 예상했고 3명은 그 이상을 전망했다. 2명은 동결, 4명은 0.25%p 1번 인상을 점쳤다. 하지만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 가팔라지며 내년 1%p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6월 점도표/출처-연준 웹사이트

◇7월 인상확률 65%…"3월보다 매파적"

이에 투자자들은 7월 다음 정책 회의부터 0.25%p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중부시간 기준 오후 3시 29분 선물시장에 반영된 다음달 금리 0.25%p 인상확률은 65% 수준이다. 파월 의장도 연준이 회의별로 금리정책을 결정하고 다음달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에 "지난 회의 이후 FOMC 위원들이 더욱 매파적으로 변했고 투자자들이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 전망이 높아진다는 것은 경제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어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회복되는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의미다.

FOMC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월의 0.4%에서 이번에 1%로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3월 전망치의 4.5%에서 연말까지 4.1%로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5월 현재 실업률은 3.7%다.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게 성장하며 인플레이션은 더 천천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2023년 말까지 현재 4.7%에서 3.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월 전망치에서 예상한 연말 3.6%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