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 급등…"주말 부채한도 증액 합의 기대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부채 한도 협상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3% 가까이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 선물은 1.97달러(2.8%) 상승한 배럴당 72.83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2.05달러(2.7%) 상승한 76.96달러에 마감했다.

석유 수요와 미국 부채 한도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공급 과잉 우려를 상쇄하며 이날 유가는 급반등했다.

전날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최고 지도자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만났고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두 사람은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를 31조 4000억 달러로 늘리고 경제적으로 치명적인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조속히 합의에 도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몇 달 간의 교착 상태 끝에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 의장이 만나 직접 협상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르면 6월 1일 연방 정부가 지불할 자금이 고갈되기 전에 두 사람이 합의에 도달하고 양원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리터부쉬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사장은 로이터에 "이번 주말까지 부채 한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유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산군에 부정적인 부담을 덜어주며 이날 유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대폭 늘었다는 소식에도 유가는 올랐다.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나는 한 주 동안 원유 재고는 500만배럴 증가했는데 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은 9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140만배럴 감소했다. 수요를 나타내는 4주간 휘발유 제품 공급량이 2021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shinkirim@news1.kr